묵묵히 쌓아온 시간들이 우주의 모든 색을 관통하는 지금. 그럼에도 가장 해사하고 단단한 얼굴로 변함없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변우석은 도무지 멈출 길이 없다.
요즘 관심 가는 이야기들이 있나요? 로맨틱 코미디가 좋다고 얘기했는데
악역도 해봤고 로코도 해봤는데 저마다 다른 재미가 있어요. 이제 스토리가 흥미롭다면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악역도 다시 해보고 싶고요. 해보고 싶은 게 전보다 많아졌어요. 그런 도전에 두려움은 없습니다.
함께 시절을 보내온 <디어 마이 프렌즈>(2016)의 종식부터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해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민규, <청춘기록>의 해효, 이표, 시오, 운호 그리고 선재까지…. 이 친구들은 변우석에게 어떤 존재라고 말하고 싶나요
세상에 진짜로 존재할 법한 사람들이에요.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저마다 결핍도 있지만, 그걸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이죠. 그러니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연기하는 것 같아서, 그들의 삶이 제게도 분명 영향을 끼칩니다.
실제 변우석이 이들과 친구가 된다면 누구와 가장 친해졌을 것 같나요
음, <힘쎈여자 강남순>의 류시오를 꼽을게요. 시오는 빌런이긴 하지만 사람과 진정한 교류를 원하죠. 그러니 진짜 친구가 되면 뭐든 다 해줄 것 같아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잘하는 친구거든요.
시오를 친구로서 다독이기로 했군요(웃음). 실제로는 어떤 사람들과 친해지는 편인가요
저는 불편한 건 싫더라고요. 편한 사이가 좋아요. 억지로 만날 필요 없이 정말 마음이 가야 친구나 동료가 생기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성향이 맞는 사람들과 친해져요. 다만 성향이라는 건 가변적인 데다 시기에 따라 관계의 거리감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것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에요. 뭐든 자연스러운 게 좋으니까.
오늘도 스태프들과 ‘파이팅’이 넘치더군요. 한결같이 당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은 어떤 힘이 되나요
최근에 큰 힘을 받은 적 있어요. 엄청 아팠던 날이었는데요. 너무 아파서 정해진 촬영을 끝내지 못했고 다른 날짜에 다시 촬영했는데, 그렇게 되면 스태프들은 하루 더 일해야 하잖아요. 그럼에도 다들 괜찮다고, 문제없다고 말하는데… 그게 참 감사했어요. 늘 상대에게 진심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 상대가 제게 진심인지도 유심히 생각해 보는 편인데요. 그러니 이 진심을 오롯이 받았을 때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우석은 늘 대중 가까이에서 성실히 달려왔지만, 점점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다가올 것 같기도 합니다. 두려울 때는 없나요
아무래도 전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럴 땐 그저 기본을 생각합니다. 부담을 느낄 시간에 차라리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결과는 흐름에 맡기는 거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그래야 후회도 없고 적어도 제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작품의 흥행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변우석에 대한 인간적인 믿음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저를 한 번 더 돌이켜봅니다. 마음을 다잡고요. 저는 그런 말이 어떻게 보면 ‘네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말로 들리거든요. 저도 그랬던 적 있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애정과 믿음을 표현해 주시면 상처를 드리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사랑해’인가요. 지금 더욱 소중해진 단어가 있다면
‘감사합니다’. 참 소중한 말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마음껏 고마워하는 건 가장 중요한 일이에요.
2년 전 <20세기 소녀> 화보 촬영으로 만났을 때 언제까지 청춘일 것 같냐고 물었더니 “꿈을 꾸고 계속 나아간다면 청춘”이라고 얘기한 것 기억하나요
그럼요. 여전히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꿈꾸고 도전하면 그 순간은 늘 청춘이죠. 그 도전이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내가 원한다면요. 그러니 눈 감는 날까지 저는 청춘일 것 같아요.
‘내 길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도 많았을 테죠. 그때마다 변우석을 일으킨 것은
사실 포기할 뻔했는데요(웃음). 다행히 주변에 좋은 분이 많아서 그분들이 건네는 말로 마음을 다잡아왔습니다. 요즘 주변 사람에게 소홀해지는 순간이 생기는 것 같아 걱정인데, 그러지 않을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더 잘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런 고민을 듣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데요. 변우석은, 이제 시작인가요
저는 늘 시작이었어요. 모든 작품이 시작 같았고요. 그러니 올해 제게 주어진 것을 향해 힘껏 달려나갈 생각이에요.
Credit
패션 에디터 이하얀 / 피쳐 에디터 전혜진
사진가 박종하
스타일리스트 임혜임
헤어 스타일리스트 전훈
메이크업 아티스트 문지원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예슬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어시스턴트 임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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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LLE 홈페이지
변우석이라는 다채로운 우주 part 2 - STAR
묵묵히 쌓아온 시간들이 우주의 모든 색을 관통하는 지금. 그럼에도 가장 해사하고 단단한 얼굴로 변함없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변우석은 도무지 멈출 길이 없다.
www.e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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