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쌓아온 시간들이 우주의 모든 색을 관통하는 지금. 그럼에도 가장 해사하고 단단한 얼굴로 변함없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변우석은 도무지 멈출 길이 없다.
요즘 어딜 가든 변우석의 얼굴을 볼 수 있어요. 오늘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도 봤는데(웃음)….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이제 한숨 돌렸나요
감사하게도 작품 촬영과 팬 미팅, 패션쇼와 화보 등을 오가며 작년을 바쁘게 보냈습니다. 지금은 뭐랄까, 한숨 쉬고 가는 느낌이에요. 그런 만큼 준비해야 하는 일도 많고, 앞으로 해내야 할 것도 있기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다음 레이스는 있으니까요.
어떤 레이스를 펼치든 변우석은 늘 변함없었어요. <엘르>와도 여러 번 만났지만, 그때마다 열심히 화보 찍고, 다시 작품 촬영하고, 홍보 활동도 참 성실히 하면서요. 오늘도 매번 봐왔던 해사한 웃음이 그대로여서 덩달아 웃음이 났거든요
그랬나요? 오늘 촬영이 어려울 것 같아 꽤 긴장했는데, 그렇다면 다행이에요(웃음).

최근 가장 기억에 남은 몇몇 장면이 있다면
너무 많죠. 처음 팬 미팅하던 순간도 떠오르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레드 카펫 밟고 관객과 소통한 순간도 그렇고요. 밀란 프라다 쇼를 보러 간 것도 행복했어요. 모델 활동할 때 프라다 2차 오디션에서 탈락한 적 있는데요(웃음). 정말 서고 싶었던 쇼를 보게 된 거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장면이 떠올라요. 저, 꽤 행복했나 봐요.
‘2024 MAMA’에서 <선재 업고 튀어> OST ‘소나기’를 불렀던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이클립스 류선재가 실존하는 순간이었죠
어떻게 보면 선재를 다 떠나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세상 밖으로 그를 꺼내와 선물처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 진심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거든요. 그러니 공연이라기보다 일종의 ‘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

담담해 보였지만, 참 많이 떨렸겠죠
안 떨었다면 거짓말이에요. 너무 떨었는데 팬 미팅에서 ‘소나기’를 불렀을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처럼 팬 분들이 잘 들어줄 거라는 상상으로 마음을 다잡았죠. 그 기억 덕분에 집중해서 노래할 수 있었어요.
사실 궁금했어요. 무대에서 류선재가 되어 노래를 불렀을지, 변우석의 마음으로 불렀을지
아… 어려운 질문인데요(웃음). 일단 곡 자체에 선재의 감정이 가득 담겨 있잖아요. 그리고 변우석인 저는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불렀으니, 결국 선재와 우석이 함께 부른 게 아닐까요.

작품이 종영한 지 꽤 됐지만 계속 ‘선재’라고 불리는 게 지겹지는 않나요
전혀요. 언제든 환영이에요. 제가 정말 사랑했던 친구이고, 평생 선재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평생 “선재야!”라고 불러도 되나요
하하. 물론 좋지만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 문제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다음 작품과 캐릭터가 있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게 제 일이잖아요.

이제 진짜 선재를 보내주며 물어 볼게요. 그는 변우석에게 참 많은 걸 주었겠지만 그중 단 하나만 꼽는다면요
그간 쌓아온 제 시간들이 뜻깊게 느껴지도록 해줬습니다. <직립보행의 역사>에 출연한 덕분에 <청춘기록>에 캐스팅됐고, 그로 인해 <20세기 소녀>와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연이어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20세기 소녀>를 본 작가님이 선재를 떠올리셨다고 해요. 그러니 삶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선재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제 과거 작품을 찾아보고 다시 좋아해주시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쌓아온 시간들, 치열하게 달려온 순간이 더 소중해졌습니다. 모든 순간이 하나로 관통되는 느낌이랄까요?

첫 아시아 팬 미팅 투어는 어땠나요. 배우들은 가까이서 팬들의 표정과 마주할 기회가 드물잖아요
사실 그 표정을 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처음에는 정신도, 여유도 없었어요. 그러다 서울 팬 미팅 마지막 무대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때 점점 어떤 노래가 들리는 거예요. 원래 배경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는데, 그전까지는 긴장했거나 제 감정에 빠져 듣지 못했던 거죠(웃음). 그날은 리프트에서 내려오며 얼굴 하나하나가 보였던 것 같아요. 제게는 그런 감정을 느낄 기회나 순간이 많지 않았는데 느껴본 것만으로도 특별해요.

울보가 다 됐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하하. 원래 눈물 없는데…. 저도 놀랐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팬으로 열렬히 좋아해본 적이 거의 없어서 그런 감정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요. 쉽게 내줄 수 없는 마음이니까요. 근데 그 귀중한 걸 제게 주시니까….

요즘도 종종 우나요
요즘은 팬 미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울지 않습니다. 모르겠어요. 사실 얼마 전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다가 살짝 눈물을 흘리기는 했습니다만.


차기작 얘기를 해볼까요?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21세기 대군 부인>에 끌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그간 보여드리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작가님이 대본을 재미있게 써주셨는데, 읽자마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변우석이라는 다채로운 우주 part 2'로 이어집니다.
Credit
패션 에디터 이하얀 / 피쳐 에디터 전혜진
사진가 박종하
스타일리스트 임혜임
헤어 스타일리스트 전훈
메이크업 아티스트 문지원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예슬
어시스턴트 임주원
아트 디자이너 이소정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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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LLE 홈페이지
변우석이라는 다채로운 우주 part 1 - STAR
묵묵히 쌓아온 시간들이 우주의 모든 색을 관통하는 지금. 그럼에도 가장 해사하고 단단한 얼굴로 변함없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변우석은 도무지 멈출 길이 없다.
www.el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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